원래 의미와 다르게 해석되고 사용되는 외국 속담들.
속담이나 각 나라에서 유행하는 표현들은 당시 유행과 문화가 반영되어 다르게 해석되거나 오역된 내용이 활용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나라마다 다르게 활용되는 표현에 대해서는 실제 의미를 알고 서로 의사소통에서 오해가 없도록 해야할 것이다.
1. A rolling stone gathers no moss.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 원래 의미
사는 곳/직장 등을 자주 옮기는 사람은 돈, 재산, 친구 등을 모으기 힘들지만 책임 같은 것에는 얽매이지 않을 수 있음을 나타내는 표현.
많이 떠돌아 다니거나 직업을 자주 바꾸는 사람은 성공하지 못하니 한 우물을 파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 한국에서는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로 근면/부지런함을 강조할 때 사용된다.
2. 天知地知, 汝知我知. (천지지지, 여지아지)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 네가 알고 내가 안다.
# 원래 의미
너와 나를 제외하고 아는 이가 하늘과 땅 밖에 없다. 아무도 모른다.
그러므로 너랑 나만 비밀을 지킨다면 아무도 모를 것이라는 의미이다.
# 한국에서는
모두가 알고 있으므로 속이거나 감출 수 없다. 세상에 비밀은 없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3. You Only Live Once. (YOLO)
인생은 한번 뿐이다. 오늘만 사는 놈.
# 원래 의미
대책없이 논다거나 물질적 소비에 집착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표현이다.
무모한 도전이나 과소비 등을 일삼는 무리에게 "오늘만 사는 놈"이라는 뜻으로 비웃는 뉘앙스가 강하다.
영미권 SNS에는 "겉멋만 차리는 찌질한 인간"을 조롱하는 의미로 "#YOLOSWAG"라는 태그가 사용될 정도로 부정적인 의미이다.
신조가 아니라 영미권에서 아주 오래 전부터 써왔던 내용이다.
1964년, "007 두 번 산다"의 원 제목인 "You Only Live Twice"도 이 문장을 살짝 인용한 것.
다만, 최근에 앞 글자만 따 YOLO로 줄여서 사용하게 되었다.
2011년, 캐나다 래퍼 드레이크(Drake)가 'The Motto' 노래의 가사에 YOLO를 사용함.
2015년, '오바마케어'를 홍보하는 영상에서 'YOLO man'이라는 표현을 사용함.
실제로 영미권에서는 YOLO는 부정적인 표현이고 현재의 삶에 충실하라는 의미로는 Carpe Diem (카르페 디엠)이나 Seize the day(오늘을 즐겨라)라는 표현을 쓴다.
# 한국에서는
한번 사는 인생, 후회 없는 인생 살기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한 번 사는 인생 후회 없는 선택해라" 정도의 의미로 YOLO를 언급한 것을 국내 미디어와 마케팅 업계가 잘못 해석해서 "후회 없이 살아보자"는 긍정적인 의미로 활용되고 있다.
4.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 원래 의미
여러 사람이 자기 주장만 내세우면 일이 제대로 되기 어렵다는 뜻.
비슷한 사자성어로 "길 옆에 집 짓기(집 짓는데 길가는 사람과 상의한다)"라는 뜻으로 作舍道傍(작사도방), 筑室道谋(축실도모) 가 있다.
# 러시아에서는
"많은 사람이 모이면 큰 배도 산으로 보낼 수 있다."
"많은 사람이 노력하면 어려운 일도 해낼 수 있다." 라는 의미로 쓰인다고 한다.
특히 주한 러시아 대사나 러시아 외교관 같은 사람들이 한국/고려인 관련 행사에서 저런 표현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럴 때 마다 통역하는 사람들이 당황한다고..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처럼 올해도 러시아와 한국이 협력하여..."
[참고] http://news.chosun.com/misaeng/site/data/html_dir/2017/10/24/2017102402350.html
[참고] https://ichart.instiz.net/pt?no=5707911&page=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