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린 맞춤법이 범람하는 SNS에서 오늘도 고통받는 페이스북의 맞춤법요정입니다.
가끔 '맛춤법 따위가 뭐가 중요하냐? 뜻만 통하면 돼지' 라고 하는 자유로운 분들도 계시지만 기본적인 맞춤법을 틀리면..
1. '돼'와 '되'
'돼'는 '되어'의 준말이므로 '되어'로 풀 수 있는 것만 '돼'의 형태로 줄여 적을 수 있습니다.
- 그래도 '돼'요? → 그래도 '되어'요? (o)
- 그러면 안 '돼'지. → 그러면 안 '되어'지. (x)
2. '않'과 '안'
'않'은 '아니하'의 준말이고 '안'은 '아니'의 준말입니다.
'않'과 '안' 대신 각각 '아니하'와 '아니'를 넣어보고 어색하지 않은 것을 고르면 됩니다.
- 옳지 '않'다 → 옳지 '아니하'다. (O) / 옳지 '아니'다. (X)
- 숙제를 '안' 했어 → 숙제를 '아니' 했어. (O) / 숙제를 '아니하' 했어. (X)
3. '결제' 와 '결재'
손석희 사장님에게 보고서 승인받는 건 '결재(決裁)'고,
손석희 사장님이 카드 긁는 건 '결제(決濟)'입니다.
- 보고서를 결재(決裁)하다.
- 카드 대금을 결제(決濟)하다.
4. '드러나다' 와 '들어나다'
'들어나다'는 사전에 없는 단어입니다.
'드러나다'는 '가려 있거나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게 되다.',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널리 밝혀지다.' 의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이미지 출처] https://www.hooni.net/xe/28828
- 썰물 때는 드넓은 갯벌이 드러난다.
- 진실은 반드시 드러난다.
5. '어떻게' 와 '어떡해'
'어떻게'는 '어떠하게'가 줄어들어 부사적으로 쓰이는 말이고,
'어떡해'는 '어떻게 해'라는 구가 줄어든 말입니다.
역시 '어떻게'와 '어떡해' 대신 각각 '어떠하게'와 '어떻게 해'를 넣어보고,
어색하지 않은 것을 고르면 됩니다.
- '어떻게' 지내? → '어떠하게' 지내? (O) / '어떻게 해' 지내? (X)
- 약속을 못 지켜 '어떡해' → 약속을 못 지켜 '어떻게 해' (O) / 약속을 못 지켜 '어떠하게' (X)
6. '꺼' 와 '거'
'거'는 ' 명사 '것'을 구어적으로 이르는 말로서 경음화되어 [꺼]로 소리 나더라도 '거'로 적습니다.
- 이 인형은 내 거야!
7. '뇌졸증' 과 '뇌졸중'
뇌에 혈액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손발의 마비, 언어 장애, 호흡 곤란 따위를 일으키는 증상은 '뇌졸증(腦卒症)이 아니라 '뇌졸중(腦卒中)'입니다.
참고로 '뇌졸증(腦卒症)'은 '뇌졸중'의 북한어입니다.
[이미지 출처] http://www.northwestmedicalcenter.com/Services/Pages/Stroke%20Center.aspx
8. '댓가'와 '대가'
대가(代價)와 같이 '한자+한자'로 이루어진 합성어에는 사이시옷을 쓰지 않습니다.
다만 '곳간(庫間), 셋방(貰房), 숫자(數字), 찻간(車間), 툇간(退間), 횟수(回數)' 는 예외입니다.
9. '불구하다'와 '불고하다'
'염치 불고하다'라는 표현은 '불고염치(不顧廉恥)'에서 나온 것으로 '(염치가 없지만 그보다 더 중한 일 때문에) 염치를 돌아보지 아니하다'는 뜻입니다.
반면에 '불구(不拘)하다'는 '얽매여 거리끼지 아니하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로 '-에도/-음에도 불구하고' 구성으로 쓰입니다.
[이미지 출처] http://talk.imbc.com/news/view.aspx?idx=29910
- 염치 불고하고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편의점에 다녀왔다.
10 . '-던지'와 '-든지'
'-던지'는 지난 사실을 돌이켜 서술하여, 문장을 이어주거나 끝맺을 때 사용하고,
'-든지'는 어느 것이 선택되어도 차이가 없는 둘 이상의 일을 나열함을 나타내거나 나열된 동작이나 상태, 대상들 중에서 어느 것이든 선택될 수 있음을 나타내거나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중에서 어느 것이 일어나도 뒤 절의 내용이 성립하는 데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나타내는 데 사용합니다.
- 아이가 얼마나 밥을 많이 먹'던지' 배탈 날까 걱정이 되었다. (회상)
- 노래를 부르든지 춤을 추든지 간에 네 맘대로 해라. (선택)
[출처] http://ppss.kr/archives/17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