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s

조회 수 366 댓글 0
Atachment
첨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저는 아버지가 꽃게를 정말 싫어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어렸을 때 부터 아버지는 그러셨습니다.

꽃게탕을 먹을때면 살이란 살은 다 발라서 제 수저 위에 올려주시고는

언제나 당신은 꽃게를 싫어하신다며 꽃게탕 국물에 밥을 말아 밑반찬과 함께 드셨습니다.

고등학생때 어느날 다시 상에 꽃게탕이 올랐고 의문이 들었습니다.

아버지는 정말 꽃게가 싫으신 걸까?

살을 바르고 계시는 아버지께 넌지시 아버지도 조금 드시라고 말했더니

손사레를 치시면서 난 꽃게 안좋아한다시며 너나 많이 먹으라고 다시 제 숫가락 위로 살을 올려주셨습니다.

그 때는 그 모습을 보고 정말 싫어하시나 보다 하며 많이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맛있게 먹었지요.

어제 오랜만에 다시 꽃게탕을 보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제 서른줄이 가까워지는 저에게 살을 발라주시기 위해서 꽃게를 건지시더군요.

더이상은 죄송스러워서 아버지께 말씀드렸습니다.

"아버지 저도 이제 제 돈주고 꽃게 사먹을 수 있게 되었고 앞으로 먹을 날도 많으니 아버지도 챙겨드세요"라고

아버지께서는 너무 당연하다면 당연한 답변을 주셨습니다.

"애비는 꽃게를 정말 안좋아한다.
나는 국물만 있으면 되니 너나 많이 먹어라" 라고요..

가슴이 찡해지더군요.. 그래서 다시 말했습니다.

"꽃게를 싫어하는데 꽃게탕 국물을 어찌 그리 잘 드세요.
이제 제 걱정 마시고 아버지도 드시고 그러세요." 

아버지께서는 침묵하셨고 그에 대해 어머니께서 저에게 말씀해주셨습니다.

"니 아비는 국물이라면 양잿물도 마실 사람이여"

저는 갑작스러운 예상치 못한 대답에 벙쪘고 어머니는 다시 저에게 말을 하셨습니다.

"니 아비는 해산물이라면 진절머리 치는 사람이다.
비리다나 뭐라나 내가 그래서 얼마나 반찬 생각하는데 고생했는데..
그래도 다행이 국으로 끓이면 국물은 먹긴 먹더라"

생각해보니 그랬습니다.

아버지는 생선이든 뭐든 물속에서 건진 것은 살과 알맹이는 빼서 저에게 주시고 국물은 본인이 드셨었지요.

이런 생각이 정리가 될 때 나지막히 아버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해산물은 비리잖아"

그렇습니다..
아버지는 정말 꽃게가 싫으셨던 겁니다.

?

  1. 대포 말고..

    이 정도는 돼야 공성전이지.. 두브로브니크는 내가 지켜줄께 ㅋㅋ 대포 말고 대물 ㅋㄷㅋㄷ[출처] https://hooni.net/69963
    Date2016.04.08 CategoryHumor Byhooni Reply0 Views488 file
    Read More
  2. 개발자와 만나야 하는 10가지 이유

    10 Reasons to date a programmer. 1. We are agile and lean. 2. We can open any jars for you. 3. We love to kiss (Keep It Simple, Stupid). 4. We could give you perl and ruby. 5. We aren't afraid to commit. 6. We can speak multiple languages. 7...
    Date2016.04.11 CategoryHumor Byhooni Reply0 Views322 file
    Read More
  3. 시식코너 공감

    먹고 그냥 가기 뭐해서 고민하는 척 함 ㅋㅋ
    Date2016.04.11 CategoryHumor Byhooni Reply0 Views298 file
    Read More
  4. 약을 팔겠다는 의지

    어디서 약을 팔아? ㅋㄷ
    Date2016.04.11 CategoryHumor Byhooni Reply0 Views288 file
    Read More
  5. [펌] 또라이 보존의 법칙

    직장 생활 하다보면 느껴지는 공감x100 또라이 보존의 법칙이라는 게 있는데, 언제나 어디서나 일정 수의 또라이가 존재한다는 법칙이다. 내 위에 상또라이가 있다, 해서 팀을 옮기면? 그럼 그 팀에도 똑같은 또라이가 있다. 조금 덜 또라이다? 싶으면 대신 그...
    Date2016.04.12 CategoryHumor Byhooni Reply0 Views634 file
    Read More
  6. 야 저기 앞에 쟤 좀 귀여운거 같지 않냐?

    야 저기 앞에 쟤 좀 귀여운거 같지 않냐? 트럭이 뒤 돌아보며 "응? 나?" 하는 듯.. ㅋㅋ
    Date2016.04.13 CategoryHumor Byhooni Reply0 Views337 file
    Read More
  7.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수퍼맨.. 8년 만에 깨닫게 된다.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팬티는 안에다 입는 거라는 것을..
    Date2016.04.13 CategoryHumor Byhooni Reply0 Views303 file
    Read More
  8. 손오공과 루피

    루피와 손오공의 부적절한 근황
    Date2016.04.13 CategoryHumor Byhooni Reply0 Views336 file
    Read More
  9. 신도림역 도착 전 후

    신도림역 도착 전 후
    Date2016.04.13 CategoryHumor Byhooni Reply0 Views377 file
    Read More
  10. 아버지는 꽃게가 싫다고 하셨어.

    저는 아버지가 꽃게를 정말 싫어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어렸을 때 부터 아버지는 그러셨습니다. 꽃게탕을 먹을때면 살이란 살은 다 발라서 제 수저 위에 올려주시고는 언제나 당신은 꽃게를 싫어하신다며 꽃게탕 국물에 밥을 말아 밑반찬과 함께 드셨습니다. ...
    Date2016.04.15 CategoryHumor Byhooni Reply0 Views366 file
    Read More
  11. 세계에서 가장 비싼 피규어 (더럽주의)

    세계에서 가장 비싼 피규어 'my lonesome cowboy' - 일본 현대 미술 작가 무라카미 타카시 - 제작 1988년 - 크기 254cm 뉴욕경매에 올려져 무려 1,516만 1,000달러(약 164억원)에 낙찰됐다고..
    Date2016.04.15 CategoryHumor Byhooni Reply0 Views1957 file
    Read More
  12. 진짜 웃긴 빨간 당구공의 비밀

    진짜 웃긴 빨간 당구공의 비밀 진짜 웃긴얘긴데 어떤 마을에 초등학생이 살았어 그 아이 아버지의 직업이 당구 선수였고, 그아이는 공부를 아주 잘했지.. 반에서 매일 1등을 했었는데 성적이 점점 떨어지는거야 그래서 걱정이 된 아버지는 "얘야 요새 무슨 걱...
    Date2016.04.15 CategoryHumor Byhooni Reply0 Views699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64 165 166 167 168 169 170 171 172 173 ... 490 Next
/ 4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