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s

FreeTalk
2018.07.21 10:38

고려시대 꼰대 레전드

조회 수 1585 댓글 0
Atachment
첨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lkb01.jpg


[요약]

이규보의 하인이 손재주가 좋아 온실을 만듦

겨울에 따뜻하여 편리하고 길쌈할 때 손이 얼지 않아 좋을거라 말함

이규보는 겨울이 따뜻한 것은 옛 성현의 말씀과 하늘의 이치를 거역 한다며 철거해서 땔감으로..

최초의 온실 하우스가 꼰대의 한마디로 사라짐 ㅋㅋㅋ



# 이규보의 괴토실설(壞土室說)


10월 초하룻날 이자(李子, 이규보 자신을 가리키는 말)가 밖에서 돌아오니,

종들이 흙을 파서 집을 만들었는데, 그 모양이 무덤과 같았다.


이자는 모른 체하며 묻기를,

"왜 집 안에다 무덤을 만들었느냐?"


하니, 종들이 대답하기를,

"이것은 무덤이 아니라 토실입니다."


라고 하기에,

"어찌하여 이런 것을 만들었느냐?" 하였더니,


"겨울에 화초나 과일을 저장하기에 좋고, 또 길쌈하는 부인들에게 편리하니, 아무리 추울 때라도 따뜻한 봄 날씨와 같아서 손이 얼어 터지지 않으므로 참 좋습니다." 하였다.


이자는 더욱 화를 내며 말하기를,


"여름은 덥고 겨울이 추운 것은 사계절의 정상적인 이치인데, 만약 이와 반대로 한다면 더 이상해진다.

옛날에 성인이 겨울에는 털옷을 입고 여름에는 베옷을 입도록 하였으니, 그만한 준비만 있으면 충분할 것인데, 다시 토실을 만들어 추위를 더위로 바꾸어 놓는다면 이는 하늘의 이치를 거역하는 것이다.


사람은 뱀이나 두꺼비가 아니므로 겨울에 굴 속에 엎드려 있는 것은 어울리지 않으며, 길쌈은 하는 시기가 따로 있는데 하필이면 겨울에 할 것이냐?


또 봄에 꽃이 피었다가 겨울에 시드는 것은 풀과 나무의 정상적인 생태인데, 만약 이와 반대로 한다면 이것은 이상한 물건이다.


이상한 물건을 길러서 때 아닌 구경거리로 삼는다는 것은 하늘의 권한을 빼앗은 것이니, 이것은 모두 내가 하고 싶은 뜻이 아니다. 빨리 헐어 버리지 않으면 너희들을 용서하지 않겠다."


하였더니, 종들이 무서워하여 재빨리 그것을 철거하여 그 재목으로 땔나무를 마련하였다.


그런 후에야 나의 마음이 편안해졌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69 FreeTalk 최고의 개혁 file hooni 2014.02.26 2708
768 FreeTalk 초간단 한국사 정리 file hooni 2017.10.19 1718
767 FreeTalk 첫경험 충격으로 훈남된 남자 file hooni 2014.10.10 1381
766 FreeTalk 천조국의 바이오닉 기술 file hooni 2014.11.26 612
765 FreeTalk 천조국의 가정교육 file hooni 2014.10.10 587
764 FreeTalk 천재적 발상 file hooni 2014.10.24 526
763 FreeTalk 책임을 묻는 대통령과 책임을 지는 대통령 file hooni 2014.05.02 1996
762 FreeTalk 책속의 문장(14) 성과는 좋지만 성품이 나쁜 직원을 포기하겠다. file hooni 2015.08.06 621
761 FreeTalk 창의적인 사람들이 일반인들과 달리 하는 18가지 행동 hooni 2014.03.20 2298
760 FreeTalk 참신한 디자인의 Door Stop file hooni 2017.06.30 545
759 FreeTalk 쩌는 과학자 file hooni 2014.10.20 459
758 FreeTalk 짧은 길이 늘 빠른 길은 아니다. file hooni 2017.03.06 492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73 Next
/ 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