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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란에 '무크 수료' 써넣는 시대…'대학 혁명' 시작됐다

by hooni posted Feb 1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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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드는 정년·불안한 고용 탓에 필수가 되어버린 자기계발. 직장을 다니며 공부하는 이른바 ‘샐러던트’가 늘고 있다.

취업포털 강사닷컴이 2014년 남녀 98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62%가 “최근 1년간 학원을 다니거나 온라인 교육을 수강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학원을 다니자니 시간 여유가 없고, 혼자 공부하자니 며칠 안가 흐지부지된 경험을 가진 당신에게 딱 맞는 학습 도우미 ‘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s)’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① ‘무크’ 처음 들어본다고?
무크란 하버드대학·매사추세츠대학(MIT) 등 세계 유수 대학의 수업을 무료나 싼값에 들을 수 있는 온라인 대중 공개수업(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s)을 말한다. 대표적인 플랫폼으로는 코세라·에드엑스·유다시티·퓨처런 등이 있다. 강의는 플랫폼이나 수업에 따라 다르지만 코세라의 경우 4~5주짜리부터 12~15주짜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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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크 플랫폼 / 그래픽=박종규



☞ 각 플랫폼을 좀더 알고 싶다면
[MOOC 2014]② 무크의 거인들 - 코세라(Coursera)
[MOOC 2014]② 무크의 거인들 - 에드엑스(edX)
[MOOC 2014]② 무크의 거인들 - 유다시티(Udacity)
[MOOC 2014]② 무크의 거인들 - 퓨처런(FutureLearn)

② 비용은 얼마?
무크 강의는 기본적으로 무료로 제공된다. 다만 일부 무크 플랫폼의 경우 유료 옵션이나 유료 강의 패키지를 제공하는 경우가 있다.

☞ 무료는 좋은데 강의 질은 괜찮을까

③ 기존의 온라인 강의와 무엇이 다른가
코세라, 에드엑스, 유다시티, 퓨처런의 경우 대다수 강의는 성실히 과정을 이수하면 기본적인 수료증을 제공한다. 이 수료증은 자신이 투자한 시간에 대한 인정, 그 이상의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다.

온라인 인맥 관리 사이트인 링크드인은 2013년 10월부터 학력 페이지에 무크 수료 경력을 써넣을 수 있도록 했다. 글로벌 인력 제공업체 에이퀀트(Aquent)는 구직자 교육에 무크 수업을 활용하고 수료자에 한해 구인업체와 연결해주고 있다. 유다시티는 AT&T 등 IT 기업과 손잡고 수료자만 입사 원서를 제출할 수 있는 나노학위를 내놓을 예정이다. 코세라와 에드엑스도 기업과 연계해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수료증을 준비하고 있다.

☞ 수료증, 취업 과정에서 어떻게 활용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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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적으로 강의를 끝마치면 받는 수료증

④ 수료증? 강의만 들으면 받을 수 있나

수료증을 받고 싶다면 시험과 과제를 통과해야 한다. 이것은 의지가 약한 당신이라도 끝까지 강의를 수강하게 할 강력한 채찍이다.

보통 매주 나오는 강의를 다 듣고 제한 시간 안에 시험을 치러야 한다. 시험은 객관식과 주관식이 혼합된 형태가 많지만, 플랫폼과 강의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복습하는 차원에서 주어지는 간단한 퀴즈는 가벼운 마음으로 풀면 되지만, 최종 점수에 반영되는 시험을 대충 치르거나 놓치는 경우 수료증을 발급받지 못할 수 있으니 대비가 필요하다.

과제는 유다시티와 퓨처런에서 중요하다. 유다시티의 유료 강의 옵션을 선택하면 프로젝트 과제가 주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개인 지도를 받을 수 있고 최종 수료증을 받을 때도 평가 요인이 되기 때문에 신경을 써야 한다. 퓨처런에서는 논문과 기사를 비롯한 읽을거리와 집단 토론이 과제로 주어진다. 읽기 자료를 잘 읽어야 토론에 참여할 수 있다.

☞ 6주 과정을 마치고 수료증을 따낸 기자의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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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주 부과되는 퀴즈를 보고나면 바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⑤ 출퇴근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고 싶다. 모바일로도 가능할까
코세라와 유다시티는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앱을 다운 받을 수 있다. 코세라의 경우 20분짜리 강의를 와이파이로 다운 받으면 이동 시간에도 들을 수 있다. 유다시티는 모바일 강의에 수업 노트를 함께 제공한다. 다만 모바일로 강의를 들을 경우 영어 자막이나 다운로드는 제공되지 않는다. 퓨처런은 별도의 모바일 앱은 없지만 스마트폰으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 하버드대 박사과정 제니퍼염이 말하는 온라인 대학 혁명

⑥ 한국어로 들을 수 있나
무크 플랫폼이나 강의 개설 대학 대부분이 미국에 있기 때문에 거의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된다. 코세라에 한국 대학교인 카이스트가 개설한 ‘공급 체인 관리’ 수업이나 중국 북경 대학교의 ‘기초 중국어’ 수업도 영어로 진행된다. 대부분 수업에는 영어 자막이 기본 제공된다.

⑦ 한국 대학 강좌도 들을 수 있나
현재 유명 무크 플랫폼에 참여하는 한국 대학들이 있다. 서울대는 지난 3월부터 에드엑스에 ‘로봇 역학 및 제어’, ‘한반도의 국제정치학’ 등 4개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카이스트는 코세라와 협약을 맺고 ‘음향학’ 등 3개 강좌를 내놓았다. 2015년 3월 자체적인 플랫폼인 쿠크(KOOK) 시범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연세대는 코세라 및 퓨처런과 협약을 맺고 올 하반기부터 한국어 관련 강좌를 제공할 예정이다.

 걸음마 뗀 한국형 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