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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날리러 바닷가 놀러 가다가 타이어 펑크난 사연

by hooni posted Nov 0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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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 부터 운전할 때 바퀴가 구르는 박자에 맞춰 왼쪽 앞바퀴 쪽에서 이물질이 낀 것 처럼 소리가 났다. 대시보드를 보니 타이어 공기압은 전혀 이상이 없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뭔가.. 비닐 같은 이물질이 껴있다가 나중에 알아서 떨어지겠지 뭐.. 라며..

그런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지나도 소리가 없어지지 않아서 바퀴를 살펴봤는데 저렇게 왼쪽 앞 바퀴 가운데에 나사못이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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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나사못이 박혔는데 몇 주 동안 공기압에 문제가 없었던 것에 신기하기도 하면서 다행스럽게 타이어 옆 부분이 아니라서 지렁이(Puncture Seal)로 간단히 처리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 속 부담을 덜었다.

몇 주도 버텼는데 며칠 더 버틸 수 있겠다고 안심하며 주말에 드론 날리러 나갔다가 들어오는 길에 정비소에 들러서 지렁이로 때우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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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주말이 되고 아침부터 바다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아놔.. 가는 길이 장날이라고 그 동안 타이어에 잘 박혀 있던 나사못이 빠졌는지 운전 중에 타이어 공기압이 몇 십 초 마다 1씩 떨어지고 있었다. 처음 37psi 였던 기압이 점점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어서 가까운 정비소도 제 때 못갈 상황이라 급한김에 가까운 쇼핑몰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내려서 타이어를 확인해 보니 "쉬~~~" 하는 바람 소리와 함께 빠른 속도로 납작해지고 있었다.


급한 마음에 보험회사에 전화를 하는데 하필이면 전화도 인터넷도 잘 터지지 않는 곳이다. 그나마 전화가 걸려도 ARS로 연결되고 이것 저것 누르는 동안 자꾸 전화가 끊겼다. 그래서 몇 십분 동안 전화만 하다 시간을 보내느니 직접 스페어 타이어를 교체해보는게 낫겠다 싶었다. 스페어 타이어로 근처 정비소까지는 움직일 수 있을테니..


트렁크를 열어서 바닥 덮개를 까보니 급한대로 당장 쓸 수 있는 소소한 연장들이 보였다. 차를 들어 올릴 수 있는 자키와 볼트를 빼는 스페너, 그리고 특수한 전용 볼트를 뺄 수 있는 드라이버 락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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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연장 박스를 꺼내니 그 밑에 스페어 타이어가 딱..

그런데 기대와 달리 타이어가 좀 많이 허접하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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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 크기도 작고 타이어 폭도 이렇게 얇고..

뭐 어차피 임시 타이어니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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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바퀴 뒷 부분에 자키를 고정하고 레버를 돌리니 차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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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지면과 맞닿는 부분이 좁아서 좀 불안했다.

다른 방향으로 힘을 주거나 차가 흔들릴 정도로 툭 치면 쓰러질 듯..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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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아무리 해도 볼트가 풀리질 않는다 ㅠㅠ;

레버에 올라 타서 아무리 밟아도 바퀴랑 차만 크게 흔들릴 뿐 볼트는 절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바퀴에 무리가 가거나 차 앞 부분을 들어 올리고 있는 자키가 쓰러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는 못하겠다. (내가 모르는 뭔가 볼트를 잠그는 전자 장치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어쩔 수 없이 다시 보험 회사에 전화를..

어찌어찌 해서 아까 받았던 것 처럼 문자로 Roadside Service 신청하는 웹 페이지의 URL을 받았다. 인터넷이 터지는 곳을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겨우 웹 페이지를 열어서 내 보험 정보와 현재 위치 정보를 입력하고 필요한 서비스(스페어 타이어 교체)를 신청했다.

그랬더니 조금 있다 상담원에게 신청한 서비스를 확인하는 전화가 걸려왔다. 이미 웹 페이지에서 작성했던 정보를 물어보고 현재 있는 곳의 주소를 알려 달란다. 아놔.. 어차피 말로 다 할거면 뭐하러 웹페이지 URL을 보냈냐고 ㅠㅠ;


어쨌든 잘 접수가 됐고 1시간 이내에 도착한단다.

그 동안 드론이나 날리러 가야지 하고 근처 바닷가로 내려갔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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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는 좋았지만 안개가 많이 껴서 아쉬웠던.. 저 바다에서 드론 날리고 놀던 사이 보험회사와 연계된 정비소(?) 아저씨가 엄청난 장비와 함께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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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좋은 아저씨가 열라 좋은 장비로 거침 없이 볼트를 풀더니 펑크난 바퀴를 빼 주셨다.

역시 장비 문제였던 것 같다. (장비탓 하는 초보)


이게 바로 구멍난 타이어..

저 구멍에 나사못이 박혀 있다가 빠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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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어 타이어로 교체하니 앞바퀴가 초라해진 느낌이다. 택시 바퀴 같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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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어 타이어로 주행을 하니 소음도 심하고 불안해서 멀리 못 가겠다.

근처에서 가장 가까운 타이어 전문 정비소인 FireStone(타이어 프랜차이즈)를 찾아갔다.

타이어 교체하고 차를 점검하는데 한 시간 정도 걸린다기에 검사하는 동안 근처에서 또 드론으로 이렇게 찰칵!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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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를 교체할 때 휠 얼라인먼트 같이 할거냐고 물어보는데 검사만 해달라고 했더니 마치고 이런 리포트를 보여준다. 뭔가 덤탱이 쓰는 기분이 들어서 다른 곳에 가서 해야겠다 싶어서 그냥 알겠다고 하고 나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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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지금까지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잘 모르기도 하고 많이 당황했지만 이제 타이어가 펑크나면 직접 스페어 타이어로 교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얼른 휠 얼라인먼트 잘 봐주는 곳을 찾아봐야겠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