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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아줌마가 진상부려서 비즈니스석으로 가볼려다 깨갱함..

속이 다 후련하구만 ㅋㅋ


바로 우리 자리 통로 건너편 젊은 아줌마 때문이었는데, 어린아이 둘을 데리고 탄 아줌마였다. 네다섯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는 잠들어 있었다. 지쳐 보였다.


아줌마: 이거 보세요. 지금 우리 애가 거의 탈진이에요. 어쩌실 거예요?

교포승무원: 뭘요?


아줌마: 애가 아프다고요.

교포승무원: 그래서요?


아줌마: 당신들이 우리 기다리는데 담요도 안 줬잖아요. 그러니 애가 열이 나요, 안 나요?

교포승무원: 달라고 하시지?


아줌마: 그런 건 그쪽에서 챙겨야 하는 거 아녜요?

교포승무원: 추운 줄 몰랐는데요?


아줌마: 얘 어쩔 거예요?

교포승무원: 뭘요?


아줌마: 그러니까, 당신들 때문에 애가 이 지경이 됐으니까 애를 좀 케어해 달라고요.

교포승무원: 어떻게요?


아줌마: 애가 아프다니까요!

교포승무원: 그런데요?


진짜 이 대화를 삼십 분 넘게 하고 있는 거였다. 우리는 진정 옆에서 통역을 해드리고 싶었다.


“그러니까 이 아줌마는요, 지금 비즈니스석으로 옮겨달라고 하는 거예요, 승무원님.”


하지만 통역을 해드릴 수야 없었으므로, 의도가 빤한 아줌마와 눈치 없는 승무원님은 계속 저런 대화만 하고 있었다. 사무장 미국 승무원도 왔다.


미국승무원: 왜? 무슨 일?

교포승무원: 애가 아프대.


미국승무원: 그런데?

교포승무원: 케어해달래.


미국승무원: 어떻게?

교포승무원: 몰라.


듣는 우리는 진짜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정말 하와이 좀 가보고 싶었다.


미국승무원: 아줌마. 어떻게 케어해달란 거예요?

아줌마: 애가 아프잖아요!


미국승무원: 그런데요?

교포승무원: 여기 서서 애를 쳐다봐 달라고요?


아줌마: 그런 게 아니라! 뭔가 아이에게 더 편한 장소를 제공해달라고요!

교포승무원: 어딜요?


아줌마: 그러니까요! 좀 찾아보라고요!

미국승무원: 이 여자 뭐라는 거야?

교포승무원: 몰라.


급기야 기장님 출동.


기장: 왜 그래요?

교포승무원: 애가 아프대요.


기장: 그런데요?

교포승무원: 그러게요.


아줌마: (자기도 지침)


미국승무원: 여기 서서 우리가 애를 봐 줘요?

아줌마: 그게 아니고요…


교포승무원: 그럼요?

아줌마: 애를 좀 케어를….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이쯤 되니 주변의 승객들도 짜증이 폭발했다. 거 참, 그냥 비즈니스석 달라고 대놓고 말을 하던가. 그러면 그 옆의 아줌마들이 또 투덜댔다.


“어머, 지들만 힘들었나. 저 여자만 비즈니스 주면 안 되지. 그럼 우린? 그러게 말이야, 웃겨. 아, 고만하고 출발 좀 합시다!”


정말 웃겨 죽을 것 같은 상황이었다. 우린 지쳐서 이제 비행기가 가든 말든 더 상관도 없을 것 같은 심정이 되었다. 그냥 여행 취소하고 단골 소줏집에나 가고 싶었다.


기장: 아기가 많이 아파요?

교포승무원: 아기가 아프네요.

아줌마: 네.


교포승무원: 그렇대요.

기장: 그럼 내리세요.

교포승무원: 아줌마 내리래요.

아줌마: 네?


기장: 우린 아픈 사람 못 태워요. 의사 없어요.

교포승무원: 여기 의사 없어요. 내리래요.

아줌마: 무슨 소리예요?


기장: 빨리 내려요. 우리 출발해야 해요.

교포승무원: 우리 출발해야 한대요. 빨리 내리래요.

아줌마: 아니… 지금 보니 좀 나아진 거 같아요.


교포승무원: (기장에게) 안 아프대요.

기장: 그래도 걱정돼요. 내려요.

교포승무원: 그래도 내리래요.

아줌마: 아뇨, 그냥 갈게요. 일 보세요.


기장: 그럼 각서 써요. 애한테 문제 생겨도 딴말 없기.

교포승무원: 각서 쓸래요?

아줌마: 네.


그래서 우리는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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